녹터널 애니멀스(야행성 동물)의 의미는?
저명한 외과의의 아내이자 사랑스런 세 자녀의 엄마, 지역 대학의 영문학 강사인 수잔은 어느날 전 남편이었던 에드워드로부터 한 편의 소설 원고를 받는다. 제목은 《녹터널 애니멀스(야행성 동물)》. 그는 함께 살던 시절 소설가가 되기 위해 학업을 포기했지만 그녀에게서 자질이 없다는 평을 받은 적이 있다. 그렇지만 수잔은 그의 원고를 읽으면서 점차 자신이 잘못 생각했음을 깨닫고 점점 소설 속 주인공 토니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된다.
수학교수인 토니는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여름별장까지 자동차로 이동하던 도중 세 명의 남자들에게 아내와 딸을 납치당하고 자신도 숲 속에 버려지는 사고를 당한다. 다음 날 가까스로 구조된 그는 자신의 가족들이 처참하게 강간당하고 살해된 것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지지만 장례 절차 및 동료교수나 조교와의 육체적인 사랑에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고뇌하기도 한다. 일 년 뒤 세 명의 용의자 가운데 두 명이 죽고 마지막 남은 한 명과 사건의 장소인 트레일러에서 만난 토니는 그를 심문하던 중 그가 전혀 자신의 범죄행위를 뉘우치지 못하는 인간임을 깨닫고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수잔은 에드워드의 소설을 읽으면서 점차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현재의 삶이 결코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에드워드의 계획을 감지한다. 그래서 다시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쥐고자 그를 유혹하는 편지를 쓴다.
이 소설은 일종의 액자식 구성으로, 분량이 많기는 하지만 두 편의 소설을 동시에 읽는 듯 빠르게 읽힌다. 다만 영화와는 다르게(2016년 톰 포드 감독에 의해 에이미 아담스, 제이크 질렌할 주연으로 제작되었음) 이 소설의 제목이 《토니와 수잔》인 이유는 수잔이 원고를 읽으며 토니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동시에 비교하기 때문일텐데 아직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영화를 한 번 더 보는 것이 낫겠다. 수잔의 말처럼 한 번 읽힌 책은 그것으로 죽은 것이며 다시는 처음과 같지 않을 테니까.